두산 외국인투수 잭로그, KT 오원석, LG 송승기가 올 시즌 좌완 경쟁 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시스·KT 위즈·LG 트윈스 제공
올 시즌 좌완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잭로그(29·두산 베어스), 송승기(23·LG 트윈스), 오원석(24·KT 위즈)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셋 중 잭로그와 송승기는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부문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잭로그는 2.34로 규정이닝을 채운 리그 전체 좌완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송승기는 2.10으로 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잭로그는 14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ERA) 2.98,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8로 활약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매우 안정적이다. 지난달 20일 잠실 SSG 랜더스전부터는 5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득점지원이 모자란 탓에 이 기간 2승(3패)밖에 챙기지 못한 게 잭로그로선 못내 아쉽다.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송승기의 기량도 출중하다. 송승기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4패, ERA 2.65, WHIP 1.10의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한 그는 여느 에이스 못지않은 노련한 투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게 올해 처음인데도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키는 점 또한 높게 평가할 만하다.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개막 첫 주 이후로는 말소된 적도 없다. 염경엽 LG 감독도 “(송)승기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올 시즌 KT의 토종 좌완 선발로 자리매김한 오원석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다. 오원석은 13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3패, ERA 2.93, WHIP 1.26으로 활약했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개인 한 시즌 최다 8승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다승 부문에서도 리그 전체 좌완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오)원석이의 투구가 한층 간결해진 영향도 크겠지만, 우리 팀에 온 뒤 (고)영표, (소)형준이처럼 좋은 투수들과 함께하며 한결 편안한 상태로 투구하고 있다”고 호투의 비결을 꼽았다.
셋의 활약은 한국야구를 대표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잠잠하던 좌완 경쟁 구도를 새롭게 형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오원석, 송승기와 같은 젊은 좌완들의 등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분명 고무적이다. 여기에 외국인투수 잭로그의 활약이 국내 좌완들과 경쟁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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