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급망 ‘트윈 쇼크’]
美원유 수입 10년새 100배 됐지만… 중동 중질유, 운송비 낮아 강점
국내 의존도 여전히 70% 넘어
캐나다-멕시코 등 새 수입처 개척… 국가 안보 차원서 지원 늘려야
전문가들은 지금이 중동에 편중된 한국의 에너지 공급 패러다임 전환에 나설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 더 이상 원유 공급망 다변화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 일본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이번 이란 전쟁을 계기로 공급망 충격을 넘어 에너지 안보 위기를 맞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 美 원유 100배 도입해도 ‘탈중동’ 요원

금액으로는 10년 사이 102배로 뛰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2016년 1억2625만 달러에서 지난해 128억6451만 달러로 늘었다.
그럼에도 이 기간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80%대에서 지난해 70.7%로 낮아지는 데 그쳤다. 경제성이 가장 큰 이유다. 중동산 원유와 비교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의 원유를 들일 경우 운송비와 운송 기간이 배로 들기 때문이다. 중동산 원유는 한국으로 가져오는 운송 기간이 통상 20일가량 걸리는데 미국산은 약 50일이 걸린다.
한국은 러시아 원유 수입으로 2021년 중동산 의존도가 59%까지 떨어졌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공급망이 막혀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만 최근 원유 수급난이 심화되며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다시 들이기 시작한 상황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5년 만에 재개했다. 태국, 스리랑카, 베트남 등도 러시아산 원유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동산 중질유 대체엔 소홀
국내 정유사들이 이미 중질유 중심으로 생산체계를 구축한 것도 걸림돌이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할 때는 중질유, 경질유 등 재료들을 섞어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는데 현재 국내 정유 업계는 중질유 비중을 높여 쓰는 쪽으로 최적화돼 있다. 중동산 중질유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그동안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 대체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중동산 경질유 시장”이라며 “중질유만 놓고 보면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국가 안보로 접근해 풀어가야”

국내 기업들이 원유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관세 인하 등 세제 혜택과 운송비 보전 등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유인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중동 전쟁과 같은 리스크에 대응해 도입처 다변화는 필수”라며 “에너지를 국가 안보, 국가 자산으로 보고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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