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삼진 아웃”… 신인투수 예새비지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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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월드시리즈 5차전 다저스 제압
예새비지, 7이닝 1실점 12K 완벽투
토론토, 3승 2패… 우승까지 1승 남아

토론토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왼쪽)가 3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회말 오타니 쇼헤이(가운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토론토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왼쪽)가 3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3회말 오타니 쇼헤이(가운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예새비지, 진짜 미쳤다!(What a YeSAVAGE!)”

30일 토론토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이 끝난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토론토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22)는 얼마 전까지 토론토 골수 팬도 잘 알지 못했던 이름이다. 4월 9일 토론토 산하 싱글A 팀 더니든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예새비지는 327명의 관중 앞에서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제 예새비지는 MLB 팬이라면 모르면 안 되는 이름이 됐다.

예새비지는 이날 만원 관중(5만2175명)이 들어찬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하는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팀의 6-1 승리에 앞장섰다. 3승 2패로 앞서간 토론토는 1승만 더하면 캐나다에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경기에 12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나온 건 2000년 6차전의 올랜도 에르난데스(60·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공 104개를 던진 예새비지는 월드시리즈에서 볼넷 없이 삼진을 12개 잡은 최초의 투수가 됐다.

1949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1삼진을 기록한 돈 뉴컴(1926∼2019)을 넘어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12번째 삼진의 희생양은 3차전 연장 18회 끝내기 홈런을 친 프레디 프리먼(36)이었다.

예새비지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무키 베츠(33), 프리먼까지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3인방에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다섯 개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3회 엔리케 에르난데스(34)에게 내준 솔로포였다. 예새비지는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좋은 각본은 못 쓸 것 같다.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잘 풀렸다”고 했다. 토론토의 1번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26)와 2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는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33)을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경기가 홈런 두 방으로 시작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올해 ‘가을 야구’에서 8홈런을 기록 중인 게레로 주니어는 한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20년 랜디 아로사레나(30)가 탬파베이 시절 기록한 10개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6차전에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34)이,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선발 등판한다.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가 또 한 번 다저스의 운명을 쥐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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