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굿바이 레전드’ 손흥민,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떠나요, 거취는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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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 경기가 그의 토트넘 고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일 서울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했다.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릴 부분이 있다”라고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또 한 번 토트넘과 함께 좋은 자리에 초대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일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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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팀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디로 향할 것인지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니다.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결정되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딱 10시즌을 소화하고 떠나게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 골 4위, 최다 도움 1위다. 프리미어리그 333경기 127골 77도움으로 역대 최다 골 17위, 최다 도움 13위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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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화려한 개인 경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번리전 ‘폭풍 드리블’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아시아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 해리 케인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 골 등의 업적까지 세웠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그토록 바라던 ‘마지막 퍼즐’을 끼워 맞췄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머쥐며 커리어 첫 트로피와 함께 토트넘의 17년 무관까지 깨뜨렸다. 토트넘의 UEFA 주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손흥민은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페리 페리먼에 이어 최정상에 오른 세 번째 주장이 됐다.

사진=손흥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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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레전드(살아 있는 전설)’로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한 팀과 10년 동행했다. 자랑스러운 일이었고, 하루도 빠짐없이 내 모든 것을 바쳤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팀을 떠날 수 있게 된 큰 이유다. 이제는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자 이적을 결정했다. 이 선택을 존중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좋아했고, 많이 성장한 곳이다”라며 토트넘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는 영어도 하지 못했던 소년이, 지금은 10년 넘게 활약하면서 남자가 되어 떠난다. 기쁘다. 작별의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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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양민혁.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양민혁.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미래를 짊어질 양민혁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양민혁에 대해 “바라보고만 있어도 뿌듯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와서 경쟁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자랑스럽다. 밝은 미래가 있지만 갈 길도 멀다. 나의 조언보다는 많이 부딪히면서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의 성장에만 신경 쓰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신임 감독은 손흥민을 두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의 태도는 훌륭했다. 선수, 사람으로서 본받을 점이 많다. 그는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선수다. 감독으로서 선수와 구단의 선택을 모두 존중한다”라고 전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전에 대해서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발 출전한다. 비밀이 아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과 확실하게 작별할 수 있는 시간, 구단으로부터 대우와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모두 부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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