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본기 은퇴식 그래픽. /사진=KT 위즈 제공 |
KBO리그 대표적인 선행의 아이콘이었던 신본기(36)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하는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다.
KT 위즈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 경기에서 신본기의 은퇴식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기 전 은퇴 기념 팬 사인회가 진행된다. 그라운드에서는 '친정팀' 롯데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본격적인 은퇴식이 진행된다. 선수 시절 활약상이 담긴 은퇴 히스토리 영상 상영되고, 구단이 준비한 감사 선물 전달식이 거행된다.
이어 KBO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 시상식이 열리고, 신본기는 가족과 함께하는 은퇴 기념 시구 행사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KT 구단은 아들 신건후 군과 딸 신유솜 양을 각각 시구, 시타로 초청해 은퇴식에 의미를 더했다. 신본기는 시포를 맡아 신건후 군의 공을 직접 받는다.
신본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에 지명된 지 13년 만이었다. 2020시즌 후 KT로 트레이드는 신본기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KT에서 생애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프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해 KT와 1+1년 총액 3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이후에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숨은 일꾼으로 활약한 신본기는 KBO 1000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1군 통산 기록은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30. KT 구단은 이런 신본기의 은퇴식을 알리면서 "신본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프로 생활 13년 동안 남다른 프로 의식과 성실함으로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백업 시절부터 아낌 없이 이어온 기부와 선행으로 많은 이의 귀감이 됐던 '선행의 아이콘'이었다.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계약금의 10%인 1200만 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던 신본기는 2013년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 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 원을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고, 2020년 겨울 KT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옛 롯데 동료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선행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했다.
프로 생활 내내 선행을 이어간 선수였기에 은퇴를 알린 신본기의 SNS에는 당시 4000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몰려 제2의 인생을 축복하기도 했다. 당시 신본기는 직접 손편지로 "정말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야구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야구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도록 하겠다. 글로 다 표현하기 힘들지만,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 야구 생활이 되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