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게임 종목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다수 게임사가 굵직한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며 게임 종목 전반이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서다. 이에 따른 실적 반등 기대와 글로벌 게임 전시회 일정 등도 주가 상승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
(사진=엔씨소프트)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8.05% 상승했다. 이날 하루 1.44% 하락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4월 초 저점 대비로는 26.53% 상승하며 반등했다는 평가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26.22%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위메이드(112040)와 엔씨소프트(036570)는 각각 23.18%, 12.07% 상승하며 전체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넷마블(251270)(11.55%)을 포함해 카카오게임즈(293490)(5.44%), 시프트업(462870)(3.36%) 등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업종 전반의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선 게임 종목의 강세 배경으로 신작 모멘텀과 이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동시에 꼽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실적 부진에 주가가 눌려 있었던 종목들에 신작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신작이 그간 정체됐던 업계 분위기를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 종목은 올 하반기 대작 출시 기대감을 반영하며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신작 공개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유효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상황에 올 3분기 신작 정보가 점차 공개되면서 기대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 ‘미르M’ 중국 현지 출시를 포함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드나잇워커스’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엔씨소프트 역시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온2’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STAR DIVE’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게임 전시회 일정도 업계 전반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오는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조이’와 8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등 게임쇼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각종 신작이 이들 행사에서 최초 공개되거나 글로벌 마케팅이 본격화될 시 각 게임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 게임산업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며 “그간의 행보로 미뤄볼 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업계 목소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