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로 성장 먹구름…KDI마저 0%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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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반토막’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있고 내수 부진 역시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 중 올해 성장률을 0%대로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위협을 받고 있고, 국내 정치 불안에 내수 침체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2025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1.6%의 성장률을 제시한 지 3개월 만에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020년(-0.7%) 이후 역대 둘째로 낮은 성장률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0.8%)과 같은 수준이다.

그간은 국내외 투자은행(IB)에 이어 국책 연구기관인 KDI마저 0%대 성장률을 제시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더 낮아지고 있다. 1.5%의 성장률을 제시한 한국은행도 이달 말 0%대 경제성장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KDI는 성장률 약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여한 10% 기본관세와 품목별 관세가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7월까지 유예된 25% 상호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정치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도 성장률을 0.3% 끌어내렸다. 석 달 전 전망에선 내수 심리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치 불안에 음식·서비스 중심으로 내수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건설투자 부진도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둔화 흐름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다만 추가적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부 재정지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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