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암 사망률, 비외과의의 2.2배 …일반 직업군보다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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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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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학자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외과 의사가 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비외과 의사보다 2배 이상 높고, 다른 일반 직업군보다도 약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 외과(Surgery)에

‘미국 외과 의사의 사망률(Mortality Among Surgeons in the United State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번 연구는 2023년 미 국가 사망 통계 시스템(National Vital Statistics System)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5~74세 미국인 108만298명의 사망 기록을 조사했으며, 이중 외과 의사 224명, 비외과 의사 2740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인구 10만 명당 전체 사망률은 외과 의사가 355.3명으로 비외과 의사 228.4명보다 높았다. 하지만 변호사·엔지니어·과학자 등의 전문직(404.5명)보다 낮았고, 일반 직업군(632.5명)보다는 훨씬 낮았다.

특히 외과 의사는 호흡기 질환, 독감, 신장질환, 간질환, 패혈증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이 모든 직업군 중 가장 낮았다. 예를 들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외과 의사가 10만 명당 1.6명으로, 비외과 의사(6.9명)나 일반 직업군(23.8명)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그러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예외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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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 암으로 인한 사망률 전체 1위외과 의사의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193.2명으로 비외과 의사(87.5명)의 2.21배에 달했다. 다른 직업군(162.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암은 외과 의사가 모든 비교 대상 중 유일하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망 원인이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의료 접근성이 유사한 집단 간 차이이므로, 이러한 차이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 특성에 기인한 환경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과 의사, 암에 취약한 이유

논문 공동 저자인 비샬 파텔(Vishal Patel) 박사는 “외과 의사는 비외과 의사보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훨씬 더 큰 부담을 일상적으로 겪는다”며 “긴 근무 시간, 야간 당직, 높은 스트레스, 발암 물질에의 노출 등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의학 전문 매체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today)에 말했다.

또한, 외과 의사는 자동차 사고와 폭행으로 인한 사망률도 다른 의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파텔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번아웃이나 직무 불만족을 넘어서, 실제 생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 의사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 시간 조정, 당직 제도 개선, 심리적 지원 체계 마련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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