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환율 레벨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상승세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전략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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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회복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지난달 2일 종가기준 약 2560포인트에서 전일 2946.7포인트까지 상승하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해당기간 외국인은 약 5조 3000억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지난 2주간 집중됐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자금 유입이 확인된다”며 “지난주 미국 상장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에 약 4억 9000만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주요 신흥국 ETF 중에서도 5월 이후 가장 강한 자금 유입이 발생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론이 글로벌 전반으로 확대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올해 초 급격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함께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빠르게 하락했으며 현재 31.3%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며 “이후 환율의 레벨이 낮아진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으며, 과거 환율의 급등 이후 하락세가 진행되는 구간 외국인 지분율 상승이 동반됐다”고 밝혔다.
이어 “MSCI 지수 기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의(EPS) 전년 대비 상승률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최하위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며 “환율 레벨의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신 연구원은 “또한 2005년 이후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이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하거나 30%선을 하회한 후 반등하는 구간 지수의 상승이 동반됐다”며 “해당 구간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 종목의 월평균 코스피 초과수익률은 약 4.0%이며 승률은 77.6% 수준으로 높은 수익률과 승률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순유입 지속으로 인한 지분율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전략에 더욱 주목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지수 추종과 주도주 중심의 매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신 연구원은 “대선 주간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의 매매 전략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BM(코스피 지수) 추종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연초~대선 전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스크리닝된 반도체·장비 업종은 최근 2주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주도주 매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대선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지주에 대한 강한 순매수가 나타나며 은행 업종이 순매수 상위 2위를 기록했으며 조선, 방위산업 업종 또한 상위에 스크리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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