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점포 늘리고 대출 문 넓히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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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을 유치하려는 은행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특화점포를 잇달아 설치하는가 하면 외국인을 위해 휴일에 문을 여는 일반 지점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 대출 한도를 높이고 서비스 차별화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 외국인 전용 점포는 증가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올 상반기 외국인금융센터를 서울에 신설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금까지 거점인 광주와 전남에서만 두 곳의 외국인 특화점포를 운영했다. 국내 최초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도입한 전북은행도 현재 서울 동대문과 경기 수원 등에서 외국인 전용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외국인 점포 늘리고 대출 문 넓히는 은행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도 외국인 특화점포 개설에 한창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외국인 특화점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안산이 외국인 점포 격전지로 꼽힌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힘든 외국인 고객을 위해 휴일 영업을 하는 일반 지점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인천 연수동지점과 광주 광산금융센터에서 일요일에 영업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을 일요 영업점으로 전환했다. 하나은행도 외국인이 많은 17개 지역에서 일요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국민 우리 농협 등 다른 은행도 외국인 이용이 많은 지점에서 휴일에 영업하고 있다. 평일에 영업점을 찾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단골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을 겨냥한 점포도 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외국인투자기업을 전담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특화점포를 2곳 더 신설할 방침이다.

◇ 5대 은행 외인고객만 700만

은행이 앞다퉈 외국인 전용 영업 공간을 늘리는 것은 이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3247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195만6781명)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696만 명에 달했다. 2022년 말보다 90만 명가량 증가한 규모로 올해 7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금융거래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국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제는 외국인이 놓쳐서는 안 되는 고객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외국인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였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를,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외국인 전용 적금을 출시할 예정이다. 통·번역 서비스는 대부분의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외국인에게 최적화한 맞춤 생활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은행들은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내는 데 필요한 의료, 주거, 구직 등의 정보를 한데 담은 전용 앱을 고도화하고 있다. 전북은행의 브라보코리아, 신한은행의 쏠글로벌, 하나은행의 하나EZ, 우리은행의 우리WON글로벌 등이 대표적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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