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영향의 놀라운 발전으로
2차대전 이후 세대 평균수명 증가
“현재 75세가 과거 60세로 보여”
의학 기술의 발달과 영향 분야의 혁명,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운동 시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현재 70대는 과거 60대처럼 젊어 보이며, 오늘날 60~70대는 이전 어떤 세대보다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20년 동안 태어난 61세에서 79세 사이의 베이비붐 세대는 의학, 과학, 영양 분야에서 혁명을 겪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더 오래 살게 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1955년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 중 89%는 60세 생일을 맞이했는데, 이는 1905년생 중 약 63%만 60세 생일을 맞은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 눈의 관측으로도 알아챌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오래된 가족사진 앨범을 둘러보면 오늘날 75세 노인 중 상당수가 과거 60세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2차 세게대전을 기준으로 건강과 웳빙 측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영국 기준 베이비붐 세대는 국가보건서비스(NHS)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확대 적용, 항생제의 대량 생산 등의 혜택을 가장 먼저 받은 세대다.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생활 수준이 크게 개선됐고 육체노동은 줄어들어 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담배 적게 피고 피부 관리도 더 신경 써
베이비붐 세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1974년 영국 성인의 45%가 담배를 피웠던 반면, 현재는 약 10%를 조금 넘는 사람들만 담배를 피우고 있다. 1992년 미국 전염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는 다소 자극적인 “흡연이 당신을 못생기고 늙게 만드나요?”라는 제목이 달렸다. 그 대답은 확실히 “맞다”였다. 이 논문 저자들은 “흡연은 피부 주름을 유발해 흡연자를 매력적이지 않고 조기에 늙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태닝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 선크림이 베이비 오일을 대체하면서 피부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미용 성형 수술이 널리 보급되고 치아 건강도 개선됐다. 요즘에는 위고비 등으로 수십 년 동안 쌓인 체중을 줄이기도 더 쉬워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노화 과정 자체가 느려졌다고 보고 있다. 예일 의과대학과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2018년 연구는 20세에서 79세 사이의 미국인 두 그룹의 ‘생물학적 노화’를 비교하면서 “60세는 새로운 50세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폐활량 등을 측정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해 생물학적 기준으로 몇 살인지 확인했다. 한 그룹은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다음 그룹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추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후자의 그룹은 생물학적으로 더 나은 상태였다. 특히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참가자인 베이비붐 세대의 노화 과정이 가장 뚜렷하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그룹은 생물학적으로 약 4년 정도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세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50세는 될 수 없지만, 56세는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오히려 베이비붐 세대보다 젊은 세대의 건강은 악화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그 어느 때보다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던 기대 수명은 정체되거나 심지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40대가 은퇴할 무렵이면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