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품는다…순익 10%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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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일 정례회의서 조건부 승인
"보험사 인수시 당기순익 10%·ROE 1%p 증가 기대"
우리금융, 7월초 동양·ABL생명 주총 열고 자회사 편입 마무리
임종룡 "긴장 끈 놓아선 안돼…인수 후 내부통제 철저 이행"

  • 등록 2025-05-02 오후 3:38:19

    수정 2025-05-02 오후 3:38:19

[이데일리 송주오 최정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을 품는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조건부 승인을 결정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강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순이익 10%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

금융위원회는 2일 제8차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이행을 승인 조건으로 제시하고, 오는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이행실태를 보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연 1회 금융위에 점검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임종룡 회장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계열 강화를 강조했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보험부문 경쟁력이 취약해 실적에서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KB금융은 1조6973억원, 신한금융은 1조4883억원, 하나금융은 1조1277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6156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증권가 예상치인 7700억원을 크게 하회한 실적이다.

비은행 계열사 비중이 커진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 60.5%, 신한 75.8%, 하나 88%, 우리 102.8%를 기록했다. 우리금융만 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100%를 넘었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인수로 순이익 10%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보험업 진출은 지난 1월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접수해 현재 금융위원회 심사 중”이라며 “인수가 완료될 경우 최종 재무 역량은 여러 가지 금융 환경 변화나 상황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지만, 그룹 자본 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 현재 당사 당기순이익의 약 10% 수준 증액과 약 1%포인트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인수로 생보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작년 기준 동양·ABL생명의 통합 자산은 약 51조원으로 업계 5위 농협생명(53조원)과 격차가 단 2조원에 불과하다. 다만 삼성·한화·교보 등 ‘빅3’ 체제가 공고한 만큼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임 회장은 금융위 결정 직후 서한을 통해 “아직 최종 마무리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며 “그룹사 모두 그간 준비해온 여러 과제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여, 자회사 편입 이후 협업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미리 빈틈없이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 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음에 따라 지난해부터 검토해온 두 회사의 그룹 편입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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