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매직’ 지휘봉 잡고 14승 4패
감독대행으로 우승 새 역사에 도전
17일 대전 충무체육관.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선수들은 삼성화재와의 2025∼2026 V리그 최종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박철우 감독대행(41)의 이름을 연호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57(20승 16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그리고 18일 KB손해보험이 ‘단두대 매치’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해 승점 58(19승 17패)이 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최종 4위를 확정했다. 3, 4위 팀 간 승점 차가 3 이하가 돼 우리카드는 하현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KB손해보험과 25일 단판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전력은 5위(승점 56)로 탈락했다.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8경기를 치른 시점에 우리카드는 6승 12패(승점 19)로 남자부 7개 팀 중 6위였다. 박 대행은 작년 12월 30일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63·브라질)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면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후 박 대행 체제로 18경기를 치른 우리카드는 파에스 감독이 따낸 승점의 두 배(38점)를 획득하며 불가능해 보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이 기간 박 대행의 승률은 77.8%(14승 4패)다. V리그 10경기 이상을 지휘한 역대 프로배구 남녀부 감독대행 17명 중 두 번째로 높다. 이 부문 1위는 2009∼2010시즌 남자부 대한항공을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대행(62·현 OK저축은행 감독)의 87.5%(14승 2패)다. 역대 감독대행들의 V리그 평균 승률은 45.8%에 불과하다.박 대행의 다음 목표는 감독대행 최초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카드의 5, 6라운드 성적을 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에 두 차례 2-3으로 패한 걸 제외하고는 ‘우승 후보’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을 상대한 10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박 대행은 17일 경기 후 “‘박철우 매직’이라는 말은 내가 아닌 선수들이 만든 것이다.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다가올 봄 배구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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