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정치권을 향해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라”며 “당장은 표를 더 얻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치기반과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특별담화를 열고 “지도자들부터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달라.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 마음에 위안이 되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는 좌우가 없다. 성별도, 계층도, 지역도, 세대도, 종교도 없다”면서 “그러나 모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게 있다.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적대, 배제와 폭력을 단호히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게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고 통합의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 의장은 “대한민국 헌정사는 국민주권을 확립하고 확대해온 역사다. 도도한 물결을 거스르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한다”며 “오늘의 결정은 후대에 엄중한 본보기 남김으로써 대한민국을 더 단단한 민주국가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이 오늘을 이끌었다. 주권자 국민이 있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야”라며 “위대한 국민이 있어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 현재로써 국회는 민주적 정통성 가진 유일한 헌법기관”이라며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 강화해 국정공백 최소화하겠다, 바쁘게 진행될 대선 일정이 국정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신속한 추경과 관련 과제를 빈틈없이 챙기는 일 이중요하다”며 “그래야 새로 출범할 정부가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다. 민생과 경제, 통상, 외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에 제대로 국정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조기대선은 헌정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절차”라며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관련 부처와 기관은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