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에너지 밀도가 높은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하고 나선 이유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고급차 시장까지 파고드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중국 기업들은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고급 전기차에 들어가는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우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에 앞서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울트라 하이니켈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중국보다 2년가량 앞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의 주재료인 니켈·코발트·망간(NCM) 가운데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배터리 무게가 낮아 차체 하중을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일찌감치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등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4년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업체 최초로 니켈 비중이 95%인 배터리 양극재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도 LFP와 미드 니켈은 물론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갖춘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함량 94% 이상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를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 중이다. 삼성SDI도 고객사와 하이니켈 배터리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SK온도 미국 전기차 업체에 하이니켈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CATL 등 저가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절반 넘게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 등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며 “초기에 기술력을 고도화해 중국 등 경쟁국과 격차를 벌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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