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물가안정-고용촉진 최대 목표”
트럼프 “독립성 지지, 신뢰회복 기대”
물가 우려 시장선 “금리 올릴것” 68%
‘신현송 한은’ 28일 첫 금통위 주목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수장으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공식 취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진작을 위해 낮은 금리를 주문하고 있지만, 이란 전쟁 이후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해졌다. 한국에서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28일)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금리가 현실화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독립적 연준” 지지로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워시 의장이 완전히 독립적이기를 바란다. 새 의장이 연준 신뢰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막고 싶지만, 위대함을 막고 싶지는 않다. 경제가 호황일 때는, 그냥 호황을 누리도록 놓아두면 된다”고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이는 듯한 발언을 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거두고 있다. 24일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행(연 3.5∼3.75%)으로 유지할 확률은 32.1%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42.5%)을 포함해 인상 가능성이 67.9%에 달한다. 최대 1%포인트를 올릴 확률(0.4%)도 존재한다. 반면 인하 확률은 0%다. 불과 한 달 전(4월 24일)만 해도 인하 확률(38.1%)이 인상 확률(0.6%)을 크게 웃돌았던 것과 대조적이다.금리 인상 분위기가 강해진 건 미국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탓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9일(현지 시간) 5.20%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해 21일 5.09%였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도 4.03%까지 오르면서 1999년 30년물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5.64%)과 독일(3.31%) 역시 3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27년,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2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곧 둔화하지 않는다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12명의 이사 중 3명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반대 의견을 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력 커져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단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는 향후 인상을 위한 신호를 주는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인상은 8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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