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등장한 '황금변기'…"트럼프 위한 왕좌"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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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1 18:44 수정2026.03.31 18:54

트럼프 풍자 '황금변기' 조형물. /사진=로이터,EPA

트럼프 풍자 '황금변기' 조형물. /사진=로이터,EPA

미국 워싱턴DC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을 풍자하는 '황금변기'가 등장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워싱턴DC 내셔널몰에 황금색으로 칠한 변기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대리석처럼 보이는 자재로 만든 왕좌에 의자 대신 변기를 올렸고, "왕에 어울리는 왕좌"라고 적은 팻말이 붙었다.

팻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분열과 격화하는 분쟁, 경제적 혼란의 시기에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했다. 그건 백악관 링컨룸의 화장실 리모델링이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백악관의 리모델링을 열정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유서 깊은 링컨 침실의 화장실을 개조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저소득층 식비 지원이 중단되는 등 일반 미국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인테리어 놀이'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0년대 아르데코 스타일의 화장실을 황금색 장식과 대리석으로 바꿨고, 이런 취향이 백악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풍자 '황금변기' 조형물. /사진=EPA

트럼프 풍자 '황금변기' 조형물. /사진=EPA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과 캐비닛룸도 황금색 몰딩과 장식으로 재단장하기도 했다. 또 백악관 연회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역사보존단체 등의 반대에도 기존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논란이 됐다.

황금변기 조형물은 '비밀 악수(Secret Handshake)'라는 이름의 예술단체가 설치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 1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비판하는 성격의 동상과 조형물 10여개를 내셔널몰에 설치했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화 타이태닉의 연인처럼 양팔을 벌린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뒤에서 잡고 있는 동상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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