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워크스, 선리 개인전 개최…아파트에 겹쳐진 기억과 시간

9 hours ago 3

어린 시절 살던 아파트 찾아 기록…기억과 현실 간극 포착현관·창문·거울·침대 등 익숙한 공간을 기억 장치로사진서 입체·설치로 확장…희미해지고 재구성되는 기억 구현“작가 기억에서 출발한 아파트, 관객 자신 시간으로 확장”…26일까지 등록 2026-08-12 오후 2:19:43 수정 2026-08-12 오후 2:19:43 가 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선리(Sun Lee) 작가의 개인전 ‘Untitled APT’가 오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56길 워크스워크스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난 6일 개막했다.(사진=워크스워크스)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살아온 ‘아파트’라는 공간과 구조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기억의 방식을 하나의 공간적 장면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삶의 리듬을 익히고 관계를 형성해온 아파트를 다시 바라보면서 실제 장소와 기억 속 장소 사이에 생겨난 간극을 사진과 입체, 설치 작업으로 풀어냈다.아파트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이자 많은 이들에게 어린 시절과 일상의 기억이 축적된 장소다. 작가에게도 반복해서 지나던 현관과 복도, 문과 창문은 너무 익숙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떠올린 공간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않았다. 일부는 희미해지고 일부는 어린 시절의 감정에 따라 강조됐으며, 서로 다른 시기의 장면이 하나의 이미지 안에서 겹쳐졌다. 선리는 이처럼 기억 속에서 다시 구성된 아파트를 전시장 안으로 옮겨온다.작업은 올해 초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아파트를 다시 찾으면서 구체화됐다. 오래된 계단과 복도, 현관과 창문은 과거를 고스란히 보존한 장소라기보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익숙했던 모습은 더 이상 기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고 희미해진 부분과 새롭게 보이는 장면들이 함께 존재했다. 작가는 그 미묘한 간극을 따라 아파트 곳곳을 살피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그 여정의 출발점이 된 작품이 ‘Blue APT’다. 사진 속에서는 특정한 개인의 기억을 가리키는 좌표가 지워지고 오래된 벽의 색과 복도의 빛, 반복되는 구조와 표면이 남는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아파트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포개볼 수 있는 풍경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사진=워크스워크스)사진에서 시작된 장면은 전시장 안에서 다시 입체적인 공간으로 이어진다. 현관과 문, 창문,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