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도 제쳐버린 송승기 “난 ERA 1위 신경 안 써. 찬규 형 이긴 얘기는 가서 말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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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개인 성적…. 저는 신경 안 씁니다.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해서요.”

LG 트윈스 송승기(23)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이날 역투로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종전 2.65에서 2.57로 내려갔다.

송승기는 올 시즌 리그 에이스 급 투수로 분류되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2.04)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2.05)의 뒤를 잇는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선수 중에는 종전 1위였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2.59)과 팀 선배 임찬규(LG·2.61)를 동시에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당초 송승기는 직전 등판인 15일 대전 한화전(4.1이닝 5실점 4자책점) 이전까지만 해도 이 부문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한 차례 삐끗하자, 원태인이 무서운 기세로 1위를 차지했다가 2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자리를 내줬다.

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송승기로선 내친김에 국내 1위를 넘어 전체 1위까지도 넘볼 만한 상황이 됐다.

LG로선 1983년 전신 MBC 청룡의 하기룡이 2.34로 타이틀 홀더가 된 뒤로 이 부문 1위를 배출한 적이 없었다.

지나친 의식이 도리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송승기는 기록에는 조금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는 22일 경기를 마친 뒤 ‘ERA 부문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번에는 원태인을 제쳤다’는 취재진의 말에 “개인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게는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 선배 임찬규와 경쟁 시너지를 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송승기는 “얼마 전 (임)찬규 형이 ‘내가 (ERA 부문에서) 너 이기고 있다. 우리 둘이 라이벌로 한번 (대결을) 해보자’고 하셨다”며 웃은 뒤 “형과 마주치면 바로 ‘이제 제가 형 이겼습니다’라고 말하겠다”고 장담했다.

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송승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선두 탈환을 향한 의지도 강하다.

LG는 송승기의 활약에 힘입어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이어진 2연패를 끊고 시즌 42승2무30패(2위·승률 0.583)를 마크했다.

선두 한화(43승1무29패·0.597)과 격차는 불과 1경기다.

송승기는 ‘현재 선두 싸움 중인 팀의 분위기는 어떠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팀 분위기는 그래도 좋다”며 “매 경기 ‘이기자’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뛰고 있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에 임해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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