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휩쓰는 RWA 토큰화…그레이스케일이 점찍은 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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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휩쓰는 RWA 토큰화…그레이스케일이 점찍은 코인은

입력 : 2026.05.06 08:59

글로벌 자본시장 뒤흔들 ‘토큰화’ 혁명
300조달러 자산 온체인 이동 시작
초기 시장은 폐쇄형 ‘캔톤’이 주도
장기 패권은 이더리움·솔라나 유력
체인링크, 인프라 수혜주로 급부상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Tokenization)’가 글로벌 자본시장을 뒤바꿀 메가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통 자산이 블록체인 위로 이동하면서 이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약 300조달러(약 40경원)에 달하는 글로벌 증권 시장이 점진적으로 온체인(On-chain)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토큰화 인프라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들이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 300조 달러 시장의 0.01%… 폭발적 성장 잠재력

전통 자산 시장과 토큰화 자산 시장의 규모 비교. 300조달러에 달하는 기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대비 토큰화 자산은 약 3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향후 막대한 자금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시사한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전통 자산 시장과 토큰화 자산 시장의 규모 비교. 300조달러에 달하는 기존 주식·채권·부동산 시장 대비 토큰화 자산은 약 3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해, 향후 막대한 자금이 온체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시사한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현재 토큰화 자산 시장의 규모는 약 300억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체 규모의 0.01%에 불과한 극초기 단계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전 세계 RWA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했으며, 미국 국채(약 150억달러)와 원자재(약 50억달러)를 중심으로 사모신용, 펀드, 주식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전통 금융 시스템은 다수의 중개기관과 분리된 원장, 지연된 결제(T+1 등) 시스템으로 인해 비용과 마찰이 발생한다.

반면 토큰화된 자산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와 동시에 즉각적인 결제가 이루어진다. 그레이스케일은 “블록체인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작동하며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투명성 vs 프라이버시’… 블록체인 진영 간의 격돌

토큰화 메가트렌드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생태계. 기반이 되는 3가지 블록체인 아키텍처(개방형·하이브리드·기관형)를 바탕으로 데이터 검증을 돕는 체인링크(미들웨어), 그리고 시큐리타이즈나 온도(Ondo) 같은 자산 발행·유통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토큰화 메가트렌드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생태계. 기반이 되는 3가지 블록체인 아키텍처(개방형·하이브리드·기관형)를 바탕으로 데이터 검증을 돕는 체인링크(미들웨어), 그리고 시큐리타이즈나 온도(Ondo) 같은 자산 발행·유통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자본시장의 토큰화라는 거대한 파이를 두고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은 크게 ‘개방형 아키텍처’와 ‘기관 중심 네트워크’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다.

초기 시장의 주도권은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를 내세운 기관 중심 네트워크가 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캔톤(Canton)이다. 캔톤은 거래 당사자만 내역을 볼 수 있는 기본 프라이버시 기능을 제공해, 기밀 유지가 필수적인 금융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노무라, 미즈호 등 대형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미 자본시장의 핵심 청산결제 인프라인 DTCC(예탁결제원)도 토큰화 서비스 지원 네트워크로 캔톤을 채택했다.

비자(Visa), 서클, 아폴로 글로벌 등이 핵심 검증자(Super Validators)로 합류하면서 캔톤 상의 토큰화 자산 가치는 3480억달러를 돌파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겨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프로비넌스(Provenance) 역시 기관형 네트워크의 강자로 꼽힌다.

반면, 이더리움과 솔라나, BNB체인으로 대표되는 개방형 생태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특성상 당장의 기관 도입에는 진입장벽이 존재하지만, 영지식 증명(ZKP) 등 프라이버시 기술이 고도화되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은 5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총예치금액(TVL)과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디파이(DeFi) 생태계와의 결합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솔라나는 초당 1000건(TPS) 이상의 처리 속도와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리테일 접근성이 필요한 주식 토큰화 등에 강점을 보인다. 아발란체(Avalanche)나 베이스(BASE)처럼 개방성과 통제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KKR, 시티그룹 등의 자산을 유치하며 시장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

◆ 토큰화 시대의 ‘인프라’, 체인링크(LINK)

개방형 아키텍처 네트워크 내 토큰화 자산 시가총액 추이. 이더리움을 필두로 솔라나, BNB 체인 등 주요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자산 규모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개방형 아키텍처 네트워크 내 토큰화 자산 시가총액 추이. 이더리움을 필두로 솔라나, BNB 체인 등 주요 네트워크에서 토큰화 자산 규모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자료 =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은 누가 블록체인 패권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든 확실한 수혜를 입을 ‘인프라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금광을 캐는 대신, 금 캐는 도구를 파는 이른바 곡괭이와 삽 전략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체인링크(Chainlink)를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꼽았다.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되지 않고 가격 데이터 제공, 준비금 증명, 규제 준수 등의 필수 ‘미들웨어’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자산 발행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토큰화된 자산의 패키징 및 유통을 돕는 온도파이낸스(Ondo) 등도 핵심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리스크다. 자산의 보관이나 의결권 행사 등 핵심 기능이 완전히 온체인으로 넘어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도 기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자본시장의 온체인 이동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초기엔 캔톤(CC) 등 기관 중심 네트워크가 활동을 흡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개방형 네트워크가 더 큰 업사이드를 창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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