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살린 세가의 선택 회자
‘반도체 호황’ 삼성전자 호실적 전망에
국내 반도체 협력사들 “과실 나눠야”
어려울 때 고통 분담만 강요
“이젠 납품 단가 현실화를”
1990년대 중반 그래픽카드 판매 부진으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엔비디아를 살린 것은 당시 일본 게임기업 세가(SEGA)의 ‘신뢰’였다. 혹자는 세가의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아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한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세가를 염두에 둔 언급을 했다. “세상이 여러분을 믿기 전에 여러분을 믿어준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대목은 묘하게 젠슨 황과 세가의 일화로 이어진다.
당시 젠슨 황은 세가와 게임 콘솔용 그래픽카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 위기로 향했다. 하지만 세가는 등을 돌리기보다는 엔비디아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무려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스타트업에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 투자금은 엔비디아에 시간을 벌어줬고, 결국 후속 칩인 ‘RIVA 128’을 성공시키며 기사회생했다.
젠슨 황은 이후 여러 차례 이 일화를 회고하며 회사를 살린 결정적 순간 가운데 하나로 손꼽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일화가 단순히 한 기업의 미담을 넘어 산업 생태계의 힘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단기적인 손실 여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과 파트너십을 함께 봤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호황 속 우리나라 기업사를 다시 쓰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갈등을 계기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반도체 혹한기 속 고통을 분담한 협력사들의 희생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중소 협력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형 반도체 기업과 거래 과정에서 납품 단가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반복적으로 겪었다고 한다. 심지어 분기마다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가 하면, 한 번 내려간 단가는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이라고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 국내 중소기업은 일본 올림푸스에서 유리 관련 제품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받아 성공적으로 해내 개발비 8000만원을 청구했는데 (올림푸스에서) 고맙다고 2000만원을 더 줬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기업의 사례를 빗대 국내의 경우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관계가 약자에게 고통 분담만 강요하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중소 협력사들은 경기침체 국면이 오면 부담이 공급망 하단으로 집중된다는 한다. 물론 국내 대기업들도 상생펀드 조성, 기술 지원, 공동 연구개발 확대 등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이 체감하는 현실과 제도적 지원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고 한다.
반도체 산업은 이제 개별 기업의 경쟁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경쟁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기술 하나, 공정 하나만으로 승부가 나는 시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젠슨 황이 어려웠던 시절 손을 내밀어준 세가를 지금도 잊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위기 속에서 살린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신뢰였다는 것.
때문에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이슈를 계기로 반도체 호황기속 생태계 내에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흑자가 역대급으로 났지만 한 번 후려친 협력업체의 납품 단가는 정상화시켜 주지 않고 있다”며 “건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위해 이제는 상생을 생각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반도체 암흑기 납품업체들이 공급 단가를 깎여가며 고통 분담에 함께 한 만큼, 지금의 호황기에서는 반도체 대기업들이 상생을 위해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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