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비랑 유지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럽인 10명 가운데 8명이 자동차 소유를 사치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웨이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 7개국 7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차량 구입비와 보험, 정비, 연료비 상승으로 개인 차량 소유를 사치로 본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프랑스에서 88%로 7개국 중 가장 높았다.
프랑스의 부담감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프랑스 응답자 98%는 차량 구입 유지비용이 비싸다고 느꼈고, 절반이 넘는 57%는 자동차 비용이 가계 지출 1순위로 꼽았다.
차량 교체에 쓸 수 있는 예산도 주변국에 못 미쳤다. 프랑스인이 신차나 중고차 구입에 지출이 가능하다고 답한 월평균 예산은 283유로(약 50만원)로 오스트리아 443유로(77만원), 독일 387유로(67만원), 스페인 335유로(58만원)보다 낮았다.
BFM TV는 프랑스가 벨기에에 이어 유럽에서 자동차 관련 세금이 두 번째로 높은 점이 이런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차 구입 부담이 커지자 품질 검사와 정비를 거쳐 재판매되는 '재정비 중고차'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프랑스인은 73%로 2022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재정비 전문 업체들은 최대 200개 항목을 점검해 잠재적 결함을 보완, 가격은 낮추면서도 신차에 가까운 신뢰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응답자의 77%는 이런 재정비 중고차 구매자에게도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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