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마음 뭉개지지 않게 하는 완충장치”…유은실이 전하는 명랑한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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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로서의 삶을 되돌아본 에세이집 ‘나의 명랑한 생존기’를 펴낸 유은실 작가 ‘어린 독자를 웃기고 싶다’는 열망에서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넘어 성인독자의 마음까지 울린 베스트셀러 ‘순례주택’을 쓴 유은실(52)작가다. 2005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으로 등단한 그는 ‘나도 편식할거야’ ‘멀쩡한 이유정’ 등 30여권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는 곳, 학벌 등을 잣대로 차별이 만연한 세태를 꼬집은 청소년소설 ‘순례주택’은 세대를 넘은 공감을 받으며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그가 최근 특별한 가족사와 투병기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웃음과 명랑함을 잃지 않고 지내온 삶을 되돌아본 에세이집 ‘나의 명랑한 생존기’를 펴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작가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경험이지만 픽션에는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누적돼 있었다. 마치 조각이불처럼 그런 삶의 조각들을 모아봤다”고 말했다. 에세이집에는 류머티즘으로 수십년 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도 농담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아버지, 서울 독산동 골목을 뛰어다니며 유년 시절 내내 책과 담을 쌓고 살다 20대 중반 뒤늦게 아동문학의 매력에 빠진 일 등 그를 작가로 빚어온 내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을 안 읽는 어린이도 자라서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작가는 처음 만난다. “음, 나도 이런 질문은 처음 받는다. (웃음) 강연에서 만난 아이들이 ‘저희도 책 읽지 마요?’하고 묻는데 그러면 ‘그때 못 읽는 책 지금 읽느라 지금 되게 바쁘다’고 말해준다. 어릴 때 집에 있던 계몽사 전집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가 있었는데 그걸 밟고 쌓고 놀기만 했지 읽지를 않았다. 그때부터 봤다면 더 좋은 작가가 됐으려나.”유은실 작가에게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특별하다. 요리학원 강사로 일하다 뒤늦게 문창과로 진로를 틀었던 20대, 과외 하던 학생 추천으로 린드그렌을 알게 됐다. 만화로만 알던 ‘말괄량이 삐삐’에 원작 동화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말괄량이 삐삐’를 시작으로 그의 작품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린드그렌은 “작가로서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 됐다. 린드그렌 ‘덕후’를 자처했던 그는 202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한국 후보로 선정되며 ‘성덕’이 됐다. ―린드그렌 문학세계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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