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가전' 입은 폴레드, 저출산 뚫고 '텐포켓' 공략할까

1 week ago 5

입력2026.04.30 18:02 수정2026.04.30 18:02

'유아 가전' 입은 폴레드, 저출산 뚫고 '텐포켓' 공략할까

○체크리스트 #1: 카시트로 시작해 유아 가전으로 볼트온

현대자동차 사내벤처로 출발해 카시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폴레드가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업 구조의 재편이다. 과거 매출의 중심이었던 카시트 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유아 가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을 사업별 비중으로 보면 젖병소독기 등 유아 가전이 5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에어러브 25.6%, 유아 화장품 등 위생용품 10.0%, 세이프티(카시트 및 액세서리) 5.1%, 기타 6.0% 등이다. 폴레드는 2024년 젖병소독기 기업 유팡, 유아 가전 브랜드 베이비브레짜 국내 총판을 보유한 아이브이지를 나란히 자회사로 편입해 덩치를 키웠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799억원 중 유아 가전 비중은 53.3%까지 치솟았다. 젖병소독기, 분유 제조기 등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확실한 가전 제품군이 회사의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체크리스트 #2: 저출산 역설, '골드키즈'와 '텐포켓' 시장의 성장

국내 출산율은 OECD 최저 수준이지만, 유아용품 시장은 오히려 고급화·집중화 경향을 띠고 있다. 한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골드키즈’, ‘텐포켓(열 명의 친척이 주머니를 연다)’ 트렌드 덕분이다. 영유아 인구는 줄었지만, 영유아 1인당 연간 소비액은 2020년 260만원에서 지난해 420만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폴레드가 고가 가전 라인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심화하는 경쟁은 변수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품목별로 소수 과점 체제가 공고해 신규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다. 여기에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직 진출과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한 초저가 제품의 공습은 가격 하락 압박을 키우고 있다. 유아용품 특성상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아, 해외 OEM 방식을 활용한 경쟁사들의 모방 제품 출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도 폴레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체크리스트 #3: '글로벌 유아 가전 테크' 청사진

폴레드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수익 구조 개선과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자체 물류센터를 매입해 매년 지출되는 막대한 임차료와 외주 물류비를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시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높인다. 자회사 유팡의 기술력을 결합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케어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여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일본, 북미 등 수출 급증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최신 유럽 안전 인증(R129) 등을 선제적으로 취득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국내 저출산 리스크를 해외 매출 성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체크리스트 #4: 불안한 경영 안정성

창업자인 이형무 대표의 지분율이 상장 전 기준 14.6%로 다소 낮은 편이다. 등기임원들과 5년간 공동목적보유 확약을 맺어 경영권 안정성을 보완(공모 후 약 28% 수준)했으나, 여전히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인 3분의 1에는 미달한다. 8%대 지분을 가진 개인 주주와 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존재한다는 점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체크리스트 #5: 대외 변수에 따른 원가 상승 리스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은 폴레드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이다. 주력 제품의 핵심 원료인 ABS와 PP 등은 석유화학 제품으로, 국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불과 한 달여 만에 30% 이상 급등하는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유아용품 특성상 이러한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석철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