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의 건재·건설·플랜트 3개 부문 노조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올해 임금협약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하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노사 상생 협약을 통해 경기 침체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조가 먼저 나서서 양보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7.8% 감소하는 등 업계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 노사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공동 목표로 힘을 모았다. 유진그룹은 이미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도 동양 노사의 임금협약 위임을 통해 위기 극복형 노사관계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유진그룹의 상생 경영 기조가 동양 노사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의돈 동양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경영 환경이 안팎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그동안 서로의 든든한 신뢰가 구축되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노조는 근로자의 권익을 지키는 동시에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주형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노조가 회사를 믿고 결단해 준 것에 깊이 감사하며 그 무게를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넘어 내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변화들을 실행해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