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이 유통·패션업계 전반의 마케팅 검수 체계를 흔들고 있다. 상품 문구와 출시 일정이 역사적 사건, 대형 참사와 맞물리면 의도치 않은 소비자 반발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GS리테일 등 패션 플랫폼과 식음료 프랜차이즈, 편의점, 백화점 등 주요 유통 기업은 최근 SNS 마케팅 문구, 행사 일정 등을 전면 재점검하고 나섰다. 과거 논란이 된 광고 문구가 커뮤니티 등에서 다시 소환되고, 특정 날짜에 맞춰 여는 정기 행사까지 비판의 도마에 올라 리스크 관리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역사적 기념일과 대형 참사일 등을 반영한 ‘리스크 캘린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일,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일, 10월 29일 이태원 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사 관계자는 “대형 참사일, 역사적 기념일과 마케팅 일정이 우연히 겹치더라도 국민 정서에 따라 언제든 논란이 될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하는 날짜를 추려 사전에 리스크를 차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악의 없는 마케팅까지 무차별적으로 심판대에 올리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하는 마케팅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브랜드 고유명과 일상적 공지까지 문제 삼는 것은 과하다는 시각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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