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1.5배속까지는 괜찮지만, 2배속 넘으면 기억력·이해도 뚝
한국 Z세대의 51% “배속 시청한다”…전세대서 가장 높아
최근 캐나다 워털루대 티판 타루말링감 교수, 미국 시카고대 브래디 로버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영상 재생 속도와 인지 기능 상관관계’를 다룬 전 세계 실험 논문 24편을 종합 분석해 학술지 ‘교육심리학평가(Educational Psychology Review)’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영상 시청 속도를 ▲일반 속도 ▲1.25배속 ▲1.5배속 ▲2배속 ▲2.5배속 등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2배속을 초과할 경우 인지 능력이 전 연령에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1.5배속까지는 정보 이해나 기억력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고령층(61~94세)은 1.5배속만으로도 기억력 손실과 이해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18~36세 연령대는 2배속 시청에서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었지만, 연구진은 “젊은 층도 빠른 속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영상을 보면 부정적인 영향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생소한 내용이 담긴 콘텐츠일수록 빠른 속도로 보면 내용 이해도가 크게 떨어지며, 반복적으로 배속 시청을 하면 뇌의 시각 피로와 정보 과부하가 심화한다”며 “불안, 불면, 두통 등의 증상뿐 아니라 장기간 반복 시 정보 처리·통합의 핵심 역할을 하는 뇌 회백질 감소 등 신경학적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배속 시청은 이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보편화됐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Gen Z 콘텐츠 이용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응답자 중 ‘1.5배속 이상 시청’ 비율은 27%, ‘2배속 시청’ 응답도 24%에 달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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