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맡아 보좌
유 추기경 “교황, 한국 진심으로 사랑”
유 추기경은 22일 가톨릭평화방송에서 공개한 애도 영상에서 “교황은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 분이었다”며 “한국의 분단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제와 가족이 갈라진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직접 북한에 갈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에도 사람들을 만나는 걸 멈추지 않았다”며 “교황의 선종에서 희망과 부활을 보았으며, 우리 자신이 또 다른 부활의 모습으로 이웃과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교황 선종 뒤 소집된 첫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추기경단은 26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2, 3주 뒤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에도 참여한다.유 추기경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선정한 차기 교황 후보 12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70·이탈리아)과 에르되 페테르 추기경(73·헝가리),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65·콩고민주공화국) 등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매체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가톨릭 영성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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