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돌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그가 시민들과 악수한 뒤 손목을 감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진주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한 뒤 오른쪽 손목이 아픈 듯 왼손으로 감싸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과거 선거 유세 때도 악수로 인한 통증 때문에 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진주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울산 신정시장, 양산 남부시장, 부산 기장시장을 다녀왔다"며 "가는 곳마다 인파에 휩쓸려서 사고가 날까 걱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뻗쳤고, 대신 잡아준 손은 이래저래 아프다"며 "한편으론 고맙고 감사하지만 들어오는 손을 막아내야 하는 나도 어쩔 수 없다"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등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도 '윤 어게인도 모자라 박 어게인인가'라는 논평에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지방선거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많이 무서운 모양"이라고 받아쳤다. 유 의원도 다시 SNS글을 통해 "정 위원장까지 나서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을 보니 자기들 예상대로 선거판이 안 돌아가나 보다"라며 "남의 당이야 뭘 하던 신경 끄고 자기네 당 문제나 해결하라"고 반박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에 대해선 보수 진영 안에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CBS 라디오 뉴스쇼에서 "박 전 대통령도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역량으로 보나 이미 지나가신 분인데 그분이 어떻게 보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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