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日 회장님의 AI 스타트업 '창업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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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日 회장님의 AI 스타트업 '창업 도전기'

일본 최대 메신저 업체 라인야후를 이끌었던 가와베 켄타로 전 회장(사진)이 1인 기업을 설립하고 ‘캠핑카 경영’에 나섰다. 지난달 53세의 나이에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새로운 삶과 사업 모델을 실험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가와베 전 회장이 이달 중순부터 캠핑카를 타고 일본 전국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차 안에 업무용 컴퓨터와 가정용 에어컨, 침구를 갖춰 이동 수단은 물론 사무실, 숙소로도 활용한다.

그가 화려한 대기업 회장 생활을 접고 한 사람의 창업가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계기는 지난해 11월 젊은 창업가와의 합숙 행사였다. 당시 한 참가자가 AI 에이전트 여러 개를 활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가와베 전 회장은 “학생 시절 처음 인터넷을 접했을 때에 버금가는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도쿄의 오래된 아파트에 틀어박혀 수개월 동안 AI 연구에 몰두했다. 혼자서 AI만으로 사업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AI를 깊이 연구할수록 그는 새로운 질문에 직면했다고 한다.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큰 뜻을 지니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최근 설립한 1인 회사 이름도 자신의 이름과 ‘자유자재’를 조합한 KKJJ로 정했다. 그는 “정보기술(IT)이 가상 공간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었다면 AI는 현실에서도 같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개인과 기업 모두 기존 방식에 머무를 수 없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카를 몰고 나선 것은 스스로 부딪히며 경험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회장실 주변에는 우수한 사람이 너무 많다”며 “그래서 회장실을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업에서 함께할 동료는 여행 과정에서 구할 계획이다. 그는 “IT 기업의 본질은 뛰어난 엔지니어를 끌어모아 함께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시대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조직 형태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와베 전 회장은 21세이던 1995년 인터넷 벤처기업을 창업하며 IT업계에 뛰어들어 지금은 일본의 인터넷산업을 대표하는 경영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 야후재팬에 합류했으며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다. 야후재팬이 2023년 라인과 통합된 이후 회장 자리에 올랐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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