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한 푼 받지 못하는 ‘깡통 대출’이 1년 만에 25%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침체로 한계 상황에 내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과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iM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5조5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 은행들의 총여신은 1655조5759억원에서 1712조7207억원으로 3.5% 늘어났다. 무수익여신이 전체 대출자산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3개월 이상 원금을 갚지 못하고 이자도 상환받지 못한 사실상의 부도 대출을 뜻한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8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대구·경북에 거점을 둔 iM뱅크를 포함한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규모는 1조6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불어났다.
은행권 대출 건전성 지표 악화를 주도한 것은 기업대출이다. 4대 은행의 가계 무수익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1911억원(18.5%) 늘어나는 데 그친 데 비해 기업 무수익여신은 4801억원(22.5%) 급증했다. 가계대출이 정부 규제에 묶여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지만 기업대출은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영향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연체율은 0.78%,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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