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데이터, 기업이 0.5% 밖에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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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공공 데이터가 활용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데이터는 쌓여 있지만 표준화가 안 돼 활용이 어렵고, 외부 반출과 원격 이용도 제한돼 기업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보건·의료분야 인공지능 대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등 3개 공공기관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AI 기업에 제공한 보건의료 공공데이터는 17건에 그쳤다.

심평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약 20만 기가바이트(GB) 규모 비정형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기업이 요청하더라도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하기 어려웠다. 병명은 영문, 한글, 약어 등으로 표기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AI에 넣을 수 있도록 데이터 정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표준화가 완료된 데이터는 전체의 0.5% 수준에 불과했다.

데이터 제공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공공데이터는 반출, 원격 이용, 방문 이용 모두 가능하지만 주요 기관은 방문 이용만 허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AI 기업은 평일 근무시간에만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많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부가 데이터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제도 개선을 추진했지만 현장에서의 활용 여건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데이터 개방 확대와 제공 방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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