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들도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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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답하는 손흥민.(사진=연합뉴스) |
손흥민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더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발언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토트넘과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2021년 7월 맺은 두 번째 재계약 기간이 올해 여름까지였는데 여기에 포함됐던 1년 연장 옵션을 올해 1월 구단이 행사했다.
특히 올여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새판짜기에 들어가면서 33세가 된 베테랑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질 거라는 전망이 더해졌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LA) FC가 유력한 이적지로 떠올랐다는 외신발 보도가 끊임없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으로 직접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그의 이적은 사실이 됐다.
미국 CNN은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흥민을 한국의 국민 영웅이자 한국 스포츠 아이콘이라고 칭하며 “손흥민이 10년간 몸 담았던 토트넘을 떠난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은 오는 13일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지만 그때쯤이면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3일 고국에서 치러지는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일 수도 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재 MLS 로스앤젤레스(LA) FC와 고도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MLS로 이적하고 싶어 한다. MLS와 LA FC는 손흥민의 이적을 놓고 토트넘과 협상을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록할 것이다. 손흥민이 이 세대 토트넘의 독보적인 아이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해리 케인이 토트넘의 역대 최다 득점자일지 모르지만 손흥민은 팀에 남은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케인은 토트넘 팬들에게 많은 골을 선사했지만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이는 토트넘의 최근 역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적이다. 케인의 골 중 상당수가 손흥민의 어시스트에서 나왔으며, 통계적으로도 손흥민은 EPL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트라이커 파트너 중 한 명이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또 “게다가 라이벌 팬들조차 반박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성격까지 더해지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일 뿐만 아니라 EPL의 레전드”라고 찬사를 보냈다.
MLS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가장 먼저 보도한 디 애슬레틱은 6월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에게 유일하게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10년 동안 이뤄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더 높은 이적료를 제안했을 걸로 예상하지만) 높은 이적료를 고집하기보다는 손흥민의 향후 거취와 이적료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프로 데뷔해 활약하다가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하며 EPL에 진출했다. 2021~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오르고 2024~2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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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동료들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손흥민.(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