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의대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 영양학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은 성인 130만 5997명을 대상으로 한 50건의 이전 연구를 분석한 결과, 식이 비타민 D를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80ng/㎖)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10ng/㎖)보다 대장암 위험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대규모 장기 연구인 간호사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데이터에 따르면 비타민D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477IU/일)은 가장 적게 섭취한 여성(76IU/일)보다 대장암 위험이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 여성 건강 연구(Iowa Women's Health Study)에서도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618IU/일)은 가장 낮은 섭취 그룹(159IU/일)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스페인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비타민 D가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비타민D는 암세포 증식 및 염증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사멸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는 결장직장 폴립, 특히 고위험 선종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사는 주요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 비타민 D의 역할을 인식하고 환자에게 그 이점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비타민D가 풍부한 식자재는 연어, 고등어, 참치, 버섯, 계란 노른자, 우유 및 요구르트 등이다. 비타민D는 지용성이므로 과잉 섭취 시 고칼슘혈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신장결석 유발, 구토, 허약감, 변비, 설사, 식욕부진, 중추신경계 저하, 눈의 염증 등의 우려가 있으며,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의 비타민 D 영양 섭취기준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충분 섭취량은 10㎍(400IU), 그 이하는 모두 5㎍(200IU)이다. 임신부와 수유부는 5㎍씩 더 필요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