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요뿌요’부터 ‘버추어 파이터’까지, 세가는 글로벌 e스포츠화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회사의 사회적 가치를 올리는 매우 중요한 포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7일 상암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5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의 회의실에서 만난 이가라시 마사루 세가 글로벌 e스포츠 디렉터(이하 이가라시 디렉터). 그는 e스포츠에 대한 투자야 말로 게임회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2000년에 세가에 입사하여 ‘판타지 스타 온라인 2’를 총괄하는 등 오랜 기간 PC게임 프로젝트 업무를 담당하던 이가라시 디렉터는 사내에서 대표적인 ‘PC 온라인 게임통’으로 통한다. 윈디소프트의 ‘러스티 하츠’,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 등의 한국 게임을 일본에 들여와 서비스한 것도 바로 이 이가라시 디렉터다.2018년에 일본에서도 e스포츠협회가 생기는 등 e스포츠 물결이 본격화되자, 이가라시 디렉터는 PC 온라인 게임 최고 전문가라는 추천과 함께 세가 e스포츠 부문을 총괄하는 위치로 포지션이 옮겨졌다. 그후 그는 지금까지 ‘뿌요뿌요’와 ‘버추어 파이터’ 종목을 주로 다루며 세가의 글로벌 e스포츠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뿌요뿌요’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공식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를 통틀어 년간 약 2천 회의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아가 오는 2026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으로도 정식 채택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지요.”
먼저 ‘뿌요뿌요’에 대해 이가라시 디렉터는 세가에서 지난 5년간 꾸준히 e스포츠 주력 게임으로 투자해온 만큼, 이미 글로벌로 상당한 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 세가에서 공식으로 진행하는 대회는 단 3회 뿐이지만, 크고 작은 아마추어 대회들이 2천 회까지 늘어나면서 큰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점점 가족 단위의 참가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또 일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오는 2026 아시안 게임에서 타 국가 대표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국가 별로 1명씩만 대표를 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만약 한국 대표가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도 꿈은 아닌 상황이다.
“‘뿌요뿌요’로 게임 대회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세가에서는 누구나 한두 시간 정도의 교육만으로 ‘뿌요뿌요’를 직접 만들어 실행할 수 있는 HTML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까지 일본 전국 초/중/고등학교 134곳에서 1만명 이상 교육을 진행했고, 삿포로에서는 시 단위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했죠.”
갈수록 코딩 교육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세가에서는 ‘뿌요뿌요’를 테마로 한 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더욱 아이들과 교류의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었다. 이가라시 디렉터는 ‘뿌요뿌요’의 이미지와 배경을 바꾸기도 하고 어떻게 프로그래밍적으로 동작하는지 등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친밀한 게임을 테마로 한 만큼 효과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상업적인 이용이 아니라면, 한국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 내에 좋은 교육 파트너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말도 더했다.
“이러한 ‘뿌요뿌요’에 대한 저변 확대는 판매량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5일 닌텐도 스위치2 용으로도 ‘뿌요뿌요 테트리스2S’의 신작이 출시되었는데,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스포츠 및 교육 커리큘럼 같은 측면 투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뿌요뿌요’ 외에는 없을까, 이가라시 디렉터는 새로운 종목 육성에 대한 질문에 향후 ‘버추어 파이터’도 세가 e스포츠 종목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버추어 파이터’는 엔비디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세가가 새로운 차기작으로 개발중인 대전 격투 게임이다. 이가라시 디렉터는 신작 ‘버추어 파이터’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버추어 파이터5 R.E.V.O.’ 대회를 꾸준히 열어서 분위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버추어 파이터 붐’을 이어나갈 것이고, 또 한국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겠다고 전했다.
“과거 OGN에서 ‘뿌요뿌요 e스포츠’ 한일전을 치루면서 한국 선수들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고 또 행복했었습니다. 내년 아시안 게임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내셨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세가의 e스포츠 활약도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가라시 디렉터는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는 끝났지만, e스포츠를 통해 글로벌로 온가족이 하나가 되는 멋진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자리에서 떠난 그의 말이 깊게 여운으로 남는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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