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을 잡고 돈방석에 앉았다. 개편된 첫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2관왕을 기록했다. 그것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을 꺾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클럽월드컵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개편됐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개최되고, 참가팀 또한 32개 팀으로 늘어났다. 상금 또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총상금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795억 원), 첼시는 우승의 영광과 함께 1억 2,500 달러(약 1,724억 원)의 상금을 수령하게 됐다.
이강인(파리)은 이번 경기 결장했다. 직전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에서 후반 34분 교체 출전해 11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파리 감독은 3골 차로 뒤처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꺼내들며, 벤치를 지켰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주앙 메드로, 페드루 네투-엔소 페르난데스-콜 파머, 모이세스 카이세도-리스 제임스, 마르크 쿠쿠렐라-리바이 콜윌-트레보 찰로바-말로 귀스토, 로베르토 산체스가 출전했다.
파리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우스만 뎀벨레-데지레 두에, 파비안 루이스-비티냐-후벵 네베스, 누누 멘데스-베랄두-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나섰다.
주고받는 흐름 속에서 첼시가 파리의 허를 찔렀다. 에이스 파머가 활약했다. 전반 22분 산체스 골키퍼가 상대 뒷공간으로 향했다. 귀스토가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흐른 볼을 잡은 파머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이어가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첼시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또 파머에게 당했다. 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파머가 돌파를 이어갔다.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동료의 침투 움직임을 이용해 수비를 제치고 첫 번째 골과 똑같은 코스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첼시가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세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이번에도 파머가 맹활약했다. 전반 43분 파머가 중원에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앞까지 빠르게 돌파를 이어갔다. 이후 수비 사이로 패스를 찔러 넣었고, 페드로가 이어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파리가 먼저 교체를 이어갔다. 후반 13분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첼시는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6분 엔소가 주저앉았다. 그를 대신해 안드레이 산투스가 투입됐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페드로를 빼고 리암 델랍을 투입했다.
파리는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 번의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8분 하키미, 두에, 루이스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 에머리를 투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파리에 악재가 터졌다. 계속되는 신경전 속 결국 퇴장자가 발생했다. 후반 41분 네베스가 쿠쿠렐라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챘다. 옐로카드를 꺼낸 주심은 VAR 판독 후 원심을 번복했다.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파리는 수적 열세에도 공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첼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첼시가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