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타케후사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
일본 축구대표팀 공격수 쿠보 타케후사(24·레알 소시에다드)가 드디어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일본은 10일 오후 7시35분(한국시간)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에 위치한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최종 10차전에서 인도네시아와 홈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쿠보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그동안 쿠보는 일본 대표팀에서 등번호 20번을 사용했다. 하지만 기존 10번의 주인공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부상을 당했고, 쿠보가 공석인 등번호 10번을 차지했다.
앞서 쿠보는 여러 차례 10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데도 도안 리츠,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 등 대표팀 선배들이 사용한 탓에 원하던 번호를 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오랜 꿈이 이뤄졌다.
쿠보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9일 "쿠보가 등번호 10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보는 "나는 축구를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면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나 호나우지뉴, 지네딘 지단 등 축구를 잘했던 선수는 모두 10번을 달았다. 최고의 선수라는 이미지가 내 마음 속에 있다. 지단은 매우 조용한 성격이고, 메시도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반면 네이마르(산투스) 같은 쾌활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번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들 모두 '10번'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쿠보는 "10번은 특별한 번호다. 정말 행복하다"고 진심을 꺼내기도 했다.
쿠보 타케후사(왼쪽). /AFPBBNews=뉴스1 |
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쿠보는 이번 인도네시아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직전 호주전에서 쿠보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힘을 빼고 나왔다가 0-1 충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경기는 다르다. 이미 북중미 월드컵 티켓을 따낸 일본이지만, 이번 경기는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하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도 인도네시아전에 대해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게키사카는 "직전 호주전에서 뛰지 않은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또 호주전에서 교체로 출전한 쿠보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등번호 10번을 받은 쿠보의 어깨도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