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춤이니?” 인간의 몸짓을 AI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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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넌댄스 댄스 렉처 퍼포먼스’ 공연 “댄스. 문워크 48%”2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작업실. 카메라 앞에 선 기자가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는 동작을 하자 스피커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인간의 몸짓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카메라를 통해 기자의 몸짓을 인식한 뒤, 달을 걷는 듯한 춤인 ‘문워크’일 확률이 48%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기자가 태권도 발차기를 하자, AI는 옆차기일 확률이 63%라고 평가했다. 양손을 좌우로 쭉 뻗고 빙글빙글 돌자, AI는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사교춤인 찰스턴일 확률이 18%라고 했다.이 AI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이달 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선보이는 공연 ‘넌댄스 댄스 렉처 퍼포먼스’에 쓰인다. 공연에서 인간이 몸을 움직이면 AI는 이를 춤으로 볼 수 있는지, 각 춤의 특징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판정한다. 공연을 기획한 건 신승백 김용훈 작가와 정지혜 강성룡 무용가. 21일 작업실에서 만난 신 작가는 “인간이 보는 춤과 AI가 판단하는 춤의 기준은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다”며 “인간과 AI가 각각 무엇을 춤으로 보는지, 춤으로 보지 않는지를 보여주면서 춤에 대한 여러 생각을 찾아가고 싶었다”고 했다. 공연에 쓰이는 AI는 유튜브 영상 65만 개 속 사람들의 움직임 600여 가지를 학습했다. 인간이 카메라 앞에서 몸을 움직이면 10초쯤 지켜본 뒤 ‘댄스’(춤) 혹은 ‘넌댄스’(춤이 아님)라고 판단한다. 카메라 앞에 선 무용가가 ‘AI가 춤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동작’을 찾아내려 애쓰는 것이 공연의 포인트다. 객석에 앉은 이가 무용가에게 특정 동작을 취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AI와 인간이 보는 춤은 무엇이 다를까. 실험 결과, 흔하고 대중적인 춤은 AI와 인간의 판단이 일치했다. 반면 현대무용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춤은 판단이 달랐다. 김 작가는 “바닥에 눕거나, 뒤로 돌아서거나, 움직임이 작으면 AI가 춤으로 판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다만 이는 AI가 아직 덜 발달해서일 수도 있고 인간과 AI의 근본적인 차이일 수도 있다”고 했다. 춤이 아닌 동작은 어떻게 가려낼까. 복싱처럼 움직임이 큰 동작은 AI도 쉽게 춤이 아니라고 알아봤다. 반면 요가처럼 정적이거나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동작은 잘 못 잡아냈다. 동작을 취하는 사람은 자기 몸에 대한 감각과 전후 맥락까지 읽지만, AI는 겉으로 드러나는 움직임만 보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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