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글에 버디까지… 파5 홀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 질주에 만족하며 파5 홀 공략 성공을 기분 좋은 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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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에서 마지막 파 퍼트를 넣은 뒤 홀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AFPBBNews) |
유해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 골라내며 9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선 유해란은 이틀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쳐 2타 차 1위를 지켰다.
1라운드에선 아이언샷이 효과를 봤다. 4개의 파3 홀 가운데서 3곳에서 버디를 잡아낼 정도로 정확도가 돋보였다. 대신 파5 홀에선 버디를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2라운드에선 파5 홀에서 이글에 버디까지 뽑아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티샷과 아이언샷은 고감도를 유지했다. 이날도 티샷은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고, 그린적중률도 88.9%로 감이 좋았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유해란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나온 보기였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로 바운스백했고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바꿨다. 그 뒤 9번홀(파5)에선 기분 좋은 이글을 뽑아내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간 유해란은 13번(파5)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겼고, 남은 홀을 파로 마친 뒤 2라운드를 끝냈다.
2023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유해란은 첫해 아칸소 챔피언십, 지난해 FM 챔피언십에서 2승을 거뒀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선두로 나서 아쉽게 역전을 허용해 공동 6위에 머물러 3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섰다.
경기 뒤 유해란은 “어제는 정말 멋진 하루였지만, 오늘은 시작이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첫 버디를 기다리면서 차분하게 경기했고, 칩인 버디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그뒤 이글도 나오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라운드보다 파5 홀에서 2타를 더 줄인 것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오늘은 오후에 경기하면서 어제보다 드라이버샷 거리가 더 나왔고, 그 덕에 파5 홀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파5 홀에서 이글도 나오고 버디를 만들어 낸 게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경쟁에 나선 유해란은 남은 이틀은 차분한 경기를 다짐했다.
유해란은 “내일은 바람이 조금 더 불 것으로 예상돼 더 정확한 샷을 해야 한다”며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그린에서 찬스를 기다리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선 이소미가 6언더파, 주수빈도 4언더파를 때려 2위와 공동 3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1~3위에 이름을 올려 시즌 3승 합작과 초대 챔피언 등극의 기대를 부풀렸다. 한국선수는 올해 김아림(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과 김효주(포드 챔피언십)가 1승씩 거뒀다.
공동 10위로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한 이소미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내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 2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75위에 올랐다. 루키 시즌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5위가 유일한 톱10이었을 정도로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도 아직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둘째 날까지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려 시즌 첫 톱10을 넘어 우승을 노릴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투어 3년 차 주수빈도 이날 4타를 더 줄이면서 이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와 함께 공동 3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은 2023년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6위다.
이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웨이링슈(대만)가 공동 5위(이상 10언더파 134타)에 올랐다.
이미향도 이날만 6타를 줄이면서 공동 7위(9언더파 135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김효주와 안나린은 공동 11위(8언더파 136타)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윤이나는 이날 1오버파 73타로 부진,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쳐 시즌 두 번째 컷 탈락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과 대상을 휩쓴 뒤 올해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윤이나는 이번 대회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톱10에 들지 못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LA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16위다. 컷 탈락은 2월 파운더스컵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다. 윤이나는 이틀 동안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 96%를 기록했으나 그린적중률 66.7%로 아이언샷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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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가 LPGA 투어 블랟 데저트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