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 “동화 쓸때만이라도 그 나이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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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는 “등단했던 40년 전과 비교하면 공상과학(SF), 판타지 등 아동문학의 장르가 무척 다양하게 확장되고 발전했다”며 “비슷한 공간의 아파트와 그 공간을 잇는 학교나 학원을 오가며 사느라 경험의 폭이 좁아진 아이들이 책으로 역지사지 해보면서 차별과 혐오에 기울지 않는 어른으로 자라났으며 한다”고 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화작가 이금이(64)는 한국을 대표하는 아동청소년 문학가 중 한 명이다. 2024년에 이어 올해 4월에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최종 후보에 올라 ‘K아동문학’의 저력을 보여줬다. 2년마다 시상하는 이 상은 세계 최대 아동도서전인 볼로냐도서전 메인 홀에서 생중계로 수상자를 발표한다. 오랫동안 ‘남의 잔치’로 여겼던 이 발표장을 찾아 가슴을 졸이며 함께 결과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국내 출판인들에겐 벅찬 위상 변화다.이 작가에겐 이야기꾼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나 ‘꼭 내 마음 같던’ 아이들이 나오는 동화를 탐독했던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이야기”였다. 20대 초반 어린 시절 꿈대로 동화작가로 등단해 40여년 간 50권이 넘는 작품을 썼다. 1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작가는 “평생 이 자리에서 청소년들,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게 내 책을 읽고 위안받았다고 말하는 독자들을 위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문학이 나를 선택했다”고 했다.“공부도 못하고 형편도 좋지 않아 대학에 가지 않고 혼자 습작했는데 계속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써지더라. ‘자기 앞의 생’ 등에서 보듯 주인공이 아이라고 다 아동문학인 건 아니니, 의식을 못했다. 그러다 공모전에서 뽑힌 아동문학 작품을 봤는데 내가 쓴 글과 비슷하더라. 내가 계속 써온 게 성인 독자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동화란 걸 그때야 깨달았다. 동화인줄도 모르고 이미 쓰고 있었으니 선택한게 아니라 선택되어진 셈이다.” 1984년 새벗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그는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1994년) 시리즈 등 그늘지고 소외된 삶을 조명하면서도 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너도 하늘 말나리아’(1999년)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2000년) 등 내는 책마다 스테디셀러가 됐다. ―동화를 쓸 때 작가로서 어떤 점이 가장 즐겁나. “글을 쓸 때만이라도 그 나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설령 슬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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