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에 대비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등 무기들을 준비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하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민병대가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가 현지의 미군 기지 등 미국 시설을 공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란은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수중 폭탄을 설치해서 미국 군함들의 이동을 차단하거나 제한하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관리들은 언급했다.
NYT가 인용한 이란 관리들도 미국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군사적 개입을 할 경우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시작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란군은 바레인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까지 쉽게 타격 가능한 미사일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중동 지역 내 미군 주둔 규모는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내 미군 지휘부는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군 기지에 경계 태세 강화 지시를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이란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 지원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은신처를 알고 있다고 위협하며 "무조건 항복하라"고 요구하는 등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그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사살!)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