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휴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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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미 이란 휴전 위기 고조

이란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을 겨냥한 군사행동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레바논 관련 합의 위반이 휴전 협정을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산이 정당한 공격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한 뒤 방공 시스템을 가동해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보복 공격을 자제하도록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며 “더 이상의 공격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과 최종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현재 상황 때문에 협상이 무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보복론이 여전히 강한 분위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대응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명령이 내려지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역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휴전은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경고에 불과하다. 공격이 반복되면 대응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전망도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관여한 한 이란 관계자는 CNBC에 “현 단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는 더 이상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레바논 사태와 긴장 고조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은 레바논이다. 미국과 이란은 핵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예비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레바논에서도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쟁은 이란과의 협상과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걸프 국가들의 전후 복구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자산은 미국의 전리품도, 동맹국을 위한 보상 기금도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격화 소식에 국제유가는 3% 넘게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취약한 휴전 체제가 흔들리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브렌트유 7월물 선물은 3.18% 상승한 배럴당 96.0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3.46% 오른 배럴당 93.6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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