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의 반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알루미늄 생산시설을 공격해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다. 두바이에서는 항만에 정박한 유조선이 처음 공격을 받았다. 군사 행동을 통한 이란의 세계 경제 위협이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이다.
◇ 중동 알루미늄 의존 높은 美·유럽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오른 t당 3431.5달러를 나타냈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중동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업체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알루미늄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의 알루미늄 양대 생산업체인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과 알루미늄바레인은 지난 28일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봤다. 알루미늄바레인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총 162만t의 알루미늄 제련 능력을 갖췄다. EGA도 두바이에서 연 230만t을 제련한다.
알루미늄은 음료 캔 등 일상 용품에서 항공기, 미사일 등 무기와 첨단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다. 중동은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9%를 차지한다. CNBC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동 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묶인 가운데 이번 공격으로 알루미늄 생산 능력까지 떨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알루미늄 공급 감소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특히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체 알루미늄 제련 능력이 부족한 유럽은 지난해 약 600만t의 알루미늄을 수입했다. 미국도 알루미늄 수입 의존도가 60%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차 알루미늄 총수입 340만t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22%를 차지했다. 로이터는 “중동의 양대 알루미늄 제련소가 공격받으며 이란이 미국의 주요 전략 금속 공급처를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 됐다”고 전했다.
◇ 韓 알루미늄 업체 주가는 상승
알루미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공급을 더 늘려 오히려 호재를 볼 수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 비중은 60.8%(작년 기준)에 이른다. 광업기업 ACG메탈스의 아르템 볼리네츠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알루미늄 가격이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운영을 중단시킨 다수의 제련소를 재가동해 부족량을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중동의 알루미늄 생산 차질은 반도체, 전기차, 첨단 레이더 시스템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인 갈륨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알루미늄은 갈륨이 추출되는 주요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미국, 유럽연합(EU)과 같이 1차 알루미늄을 많이 들여오는 국가로 꼽힌다. 원가 부담이 있지만 일부 알루미늄 제품 가공업체는 매출 증가 기대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1주일 사이 알루미늄 압연업체 알루코는 주가가 25.2%(31일 기준) 올랐다. 건축자재 업체 남선알미늄도 31.1%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선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11.5% 올랐다.
한편 이란은 주변국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이 31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유조선은 원유를 만재하고 있어 해양 오염 우려까지 제기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종가 기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CNBC는 “3월 중순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빈도는 낮아졌지만 정확도는 두 배 높아졌다”며 “주변국에 피해를 줄 군사적 역량을 잃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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