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핵시설 3곳을 공격받은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사전 통보하는 등 제한된 수준의 보복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카타르와 이라크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 수도 도하 상공에서 복수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카타르 기지에 미사일 6발이 발사됐다고 보도했으며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발사된 미사일 총 10기 중 3기가 카타르 기지를 타격했다고 보도하는 등 초기 관측은 엇갈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쏜 미사일이 14기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보복 공격 전 미국과 카타르에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카타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는 계획을 사전에 카타르 정부에 알렸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직접 “이란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통보해줘 인명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해준 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과 상황실에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쏜 미사일 14발 중 13발이 격추됐다며 “이란의 대응이 매우 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다치지 않았으며 거의 피해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의 이란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나약함과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중동 역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에 대한 미국의 노골적 침략행위에 대응한 것”이라며 “미국이 추가 행동을 하면 이란은 다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