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과염소산암모늄 수입…미사일 재고 보충
AP 통신은 이날 민간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를 인용해 이번 사고가 이란 탄도 미사일에 사용될 예정이던 고체 연료를 부적절하게 취급한 결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란이 미사일 연료 화학 물질로 쓰이는 과염소산암모늄을 1월에 수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달 샤히드 라자이 항에 이 연료를 실은 중국 선박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사일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 화학 물질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폭발 당시 샤히드 라자이 항 주변에서 붉은색 연기가 피어오른 점도 화학 물질이 폭발에 연루됐음을 시사했다.
이란 위기관리 기구 대변인은 사고 원인으로 화학 물질이 담긴 컨테이너를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위기관리국장이 해당 항구를 방문했을 때 위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이란 정부 대변인도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항구 한쪽 구석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화재 진압 전까지는 원인 규명이 어렵다”고 밝혔다.익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도 뉴욕타임스(NYT)에 폭발 원인은 미사일 고체 연료의 주요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이었다고 말했다.
샤히드 라자이 항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최대 항구다. 연간 8000만톤의 물류를 처리하고 정유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14명이 사망하고 75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6명이 실종 상태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이란 국영 TV는 샤히드 라자이 항의 불길이 세지면서 다른 지역과 다른 컨테이너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대기 중 유독성 물질이 반다르 압바스 전역에 확산되면서 당국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폭발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철저한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다. 다만 두 사건 간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당국은 현재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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