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AI 음성 받아쓰기 기술을 업무에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 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용자가 중얼거리듯 말한 내용까지 AI가 다듬어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 벤처투자자는 요즘 AI 스타트업 사무실에 가면 고급 콜센터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들이 고객이 아니라 AI와 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신용카드 스타트업 램프의 엔지니어들은 책상에 앉아 게임용 헤드셋을 쓰고 AI 비서에게 말을 건다. 한 인사관리 기업 공동창업자 에드워드 김도 직원들에게 음성 받아쓰기 기술을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그는 미래의 사무실이 “영업팀 사무실처럼” 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자신이 타자를 꽤 잘 치는 편이라고 하면서도 “이제 컴퓨터와 계속 이야기한다”며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타자를 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AI의 언어 처리 능력 향상이 있다. 예전 음성 받아쓰기 도구는 말을 글자로 옮기는 수준에 가까웠다. 지금은 사용자가 완성된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 멈추거나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AI가 내용을 정리한다. 사용자는 키보드 앞에서 문장을 다듬기보다, 머릿속 생각을 먼저 말로 풀어낼 수 있다.● 중얼거리면 문장이 된다…커지는 AI 받아쓰기 시장
이런 흐름을 두고 ‘보이스필드(voicepilled)’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이 단어는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이 사용한 말이다. 그는 앞으로 사람들이 키보드로 입력하는 대신, AI에게 직접 말하며 일하게 될 수 있다고 봤다. 말이 타자보다 빠르고 자연스러운 만큼, AI를 쓰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이용자는 AI 받아쓰기 앱을 더 편하게 쓰기 위해 별도 장비까지 마련하고 있다. 발로 누르면 앱이 실행되는 장치를 책상 아래에 두고 쓰는 사람도 있다. 또 말소리를 더 잘 입력하려고, 책상 위에 구부러지는 긴 마이크를 놓고 일하는 사람도 있다.
WSJ는 이와 함께 AI 음성 받아쓰기 앱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AI 음성 받아쓰기는 단순한 입력 도구를 넘어 새로운 업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로 생각을 풀어내고 AI가 이를 정리하는 방식은 일부 직장인들에게 더 빠른 선택지가 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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