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해외개미들이 'K주식 직구'

3 days ago 4
증권 > 국내 주식 파죽지세 코스피

이젠 해외개미들이 'K주식 직구'

입력 : 2026.05.06 17:47

韓증시 진입장벽 낮춘다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확대
해외 투자금 추가유입 기대감
증권업 주가 일제히 급등랠리

사진설명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을 견인하는 가운데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이른바 '역직구'의 길도 활짝 열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통로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새로운 외국인 수요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역직구'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사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6일 국내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전일 대비 주가 상승률 19.2%)을 필두로 유안타증권(29.85%), 키움증권(14.67%), 한화투자증권(14.41%), 삼성증권(8.41%), SK증권(8.67%) 등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일평균 80조원 수준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본격화로 추가 거래대금 확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통합계좌란 외국인이 별도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고 자국 증권사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앱에서 미국 등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려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트고 복잡한 투자 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자체는 2017년 도입됐지만 계좌 개설 주체 제한과 즉시 보고 의무 등 규제 부담에 활용도가 미미했다. 이미 지난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증권에 이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삼성증권도 정식 출시가 임박했다. KB증권·미래에셋증권·유안타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도 해외 증권사와 계약 협의 및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개인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형주에 거래가 집중되겠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축적되면서 중·소형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주요 과제이기도 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다각적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최근 외국인 주식 통합계좌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국내 증권사가 분기마다 제출해야 하는 최종투자자 거래내역 보고에 실명·여권번호 대신 암호화된 '투자자 구별번호'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신윤재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