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회 대표단 10년만에 방중
자오러지 전인대 위원장 면담
“10월 시진핑 방한 지원 당부”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서해 구조물 문제에 관한 중국의 전향적 조치를 요구했다.
10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부의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의회 정기 교류 체제 제13차 회의에서 자오 위원장과 만나 “중국의 서해 구조물에 대한 한국 내 관심과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안이 한·중 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중국 측이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란다”며 “양국 정부 간에도 소통이 보다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중 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어업 양식 시설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러한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서해 영향력을 넓히고 영유권 주장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 부의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사 파견은 중국과의 우호 및 협력 관계 심화를 위한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사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부의장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국회와 중국 전인대는 2006년 양국 의회 정기 교류 체제를 만들고 서로 대표단을 파견해왔다. 한국 대표단 방중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며, 양국 대표단 간 대면 교류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