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물고기를 건넸다”…범고래, 인간과 소통 시도?

1 day ago 4

20년간 34건…사람에게 먹이 건네는 행동 관찰돼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가 사람에게 죽은 물고기, 해조류, 바다새 등을 건네는 이례적인 행동이 전 세계 4대 해양권에서 수차례 반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놀이’로 보기보다는 인간의 반응을 관찰하려는 지능적 탐색 행동으로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베이 고래학 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총 34건의 ‘범고래의 먹이 제공 시도’가 공식 기록됐다고 밝혔다.

관찰사례는 북태평양, 남태평양, 대서양, 노르웨이 연안 등 4대 해양권에서 고르게 나타났으며, 범고래의 연령대는 성체부터 어린 개체까지 다양했다.

북태평양부터 노르웨이까지…18종 생물 건넨 범고래들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넨 상황은 ▲배 위에 있을 때(21건), ▲수중(11건), ▲해안 근처(2건) 등으로, 다양한 조건에서 포착됐다.

제공된 생물도 매우 다양했다. 총 18종으로, ▲물고기 6종, ▲포유류 5종, ▲무척추동물 3종, ▲조류 2종, ▲파충류 1종, ▲해조류 1종이 포함됐다.

관찰된 사례 중 전체의 97%에서는 범고래가 먹이를 건넨 뒤, 최소 3초에서 길게는 5분간 사람의 반응을 지켜보는 행동이 동반됐다. 죽은 바다새를 건넸다가 다시 회수하거나, 먹이를 바닥에 놓고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모습도 있었다.

놀이가 아닌 탐색…범고래의 ‘탐색적 지능’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jtcoastal)

범고래의 먹이 제공 행동을 ‘놀이’로 볼 수 있는 사례는 전체의 38%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 행동은 새로운 대상을 관찰하려는 탐색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람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목적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또 일회성 특이행동이 아니라, 일부 개체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사회적 특성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뉴질랜드 서남부 해역의 특정 개체군에서는 같은 범고래가 두 차례 이상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모두 같은 모계 혈통에 속해 있어, 연구진은 사회적 전통 또는 ‘문화’의 형태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간 다음으로 높은 뇌체비율…‘종 간 이타성’의 증거?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범고래가 사람에게 먹이를 건네며 반응을 살피는 행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닌 관찰을 통한 탐색 행동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학습과 문화 전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고등 지능의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범고래는 뇌체비율(뇌 크기 대비 몸무게)이 높고, 공감과 사회 학습을 관장하는 ‘방추 뉴런’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먹이를 준 뒤 반응을 지켜보는 행동이 정보를 얻거나 관계를 탐색하려는 고등 지능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이를 ‘종 간 일반화된 이타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인간 이외의 종이 타종(他種)을 대상으로 선의의 행동을 하는 드문 사례다.

■ “접촉은 자제해야…예기치 못한 위험 가능성”

연구진은 “이러한 행동은 흥미롭지만, 사람이 먼저 접근하거나 먹이를 받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지나친 접촉은 사람과 범고래 모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인간과 범고래 사이에 형성되는 이 상호작용에 대해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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