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책 인간도 공룡도 조연에 불과하다…‘이들’에게 생명을 빚지고 있기에 [Book] [Unspalsh/deshawn wilson] 우리는 지구의 역사를 잘못 배웠는지도 모른다. 초식공룡을 물어뜯어 입 언저리가 피로 흥건해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숲에서 먹잇감을 노리며 숨죽여 기다리는 검치호랑이 등 지구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등장하는 존재는 언제나 동물이었다.그러나 신간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에 따르면 짐승들의 뒤편엔 훨씬 더 강력하고 오래된 존재들이 있었다. 공룡의 멸종 이후에도 살아남은 존재, 식물 말이다. 지구의 ‘왕좌’를 식물에 내줘야 함을 주장하는 이 책은 어떤 이유로 “식물은 지구의 배경이나 풍경의 일부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걸까.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식물은 침묵의 존재다. 그들이 먼저 말을 꺼내는 법은 없으며, 한자리에서 움직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없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식물에 상대적으로 무심했다. 동물의 뼈가 전시된 자연사박물관에 입장하면 입이 떡 벌어지는 크기의 공룡 화석 앞에선 사진을 찍었어도, 손바닥 크기의 작은 식물화석은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치기도 했다. 심지어 곤충이나 물고기 화석에는 열광하면서도 식물 앞에만 서면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일이 많았다.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식물은 언제나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우선 숨 쉬는 공기부터 식물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저자는 말한다.지구 최초의 광합성 생명체들은 아주 오래전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살았다. 축축하고, 끈적거리며, 미끌거리는 땅에 붙은 원시 생물은 늘 육지로의 이주를 호시탐탐 노렸다. 육지를 녹색으로 덮을 그날을 위해 인간은커녕 공룡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광합성 생명체들은 5억년 넘는 시간 동안 산소를 뿜어냈다. [Unspalsh/Alfred Schrock] 식물의 광합성이란 본질적으로 이런 것이다. 식물의 몸은 탄소로 이뤄져 있다. 식물은 태양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인 뒤 이산화탄소를 탄소와 산소로 쪼개는데, 이게 광합성이다. 탄소는 식물 신체의 일부로 남고, 산소는 밖으로 내보내진다. 식물이 육상으로 진출하면서 대기 중 산소는 급속이 늘어났다. ‘가장 조용한 존재’인 식물이 없었다면 지금 인간이 숨 쉴 공기 자체가 없었으리란 얘기다. 따지고 보면 지구가 푸른 행성인 이유도 식물의 광합성 덕분이고 지구의 대기와 기후, 또 물의 순환까지도 모두 식물의 ‘덕’인 셈이다.무수한 재난 속에서 지구상의...
인간도 공룡도 조연에 불과하다…‘이들’에게 생명을 빚지고 있기에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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